지난 글로 소개해 드린 투심 패스트볼, 포심 패스트볼에 이어 오늘은 또 다른 패스트볼(직구)인 커터, 싱커, 스플리터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컷 패스트볼(커터)
컷 패스트볼(Cut Fastball)은 우리가 통상 커터라고 부르는 직구의 구종 중 하나입니다. 공을 잡는 법은 투심 패스트볼처럼 잡지만 검지를 중지 쪽으로 더 붙여 줍니다. 구속은 투심과 비슷하지만 직선으로 홈플레이트까지 날아와서 스트라이크 존 부근에서 갑자기 옆으로 휘어지게 됩니다. 커터라고 불리게 된 것은 좌완 투수가 던지는 공을 우타자가, 그리고 우완 투수가 던지는 공을 좌타자가 이 공을 포심 패스트볼인줄 알고 스윙을 하게 되면 몸 쪽으로 휘어지는 속성 때문에 배트의 가는 부위에 맞게 되어 배트가 부러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입니다. 거의 일반 직구와 같이 타자에게 다가오다가 치려는 순간 변화가 생기는 탓에 내야 땅볼 유도용으로 투수들이 많이 선택합니다. 2023년 최고의 투수로 등극한 NC의 에릭 페디 선수가 커터를 잘 던지며, 대한민국을 대표했던 류현진 선수도 커터를 적절히 잘 던졌습니다. 우리나라 대표 마무리 투수 고우석 투수는 150km/s에 가까운 커터를 던져 대표적인 무기로 삼고 있습니다.
싱킹 패스트볼(싱커)
싱킹 패스트볼(Sinking Fastball)은 이름처럼 직구처럼 직선으로 타자에게 가다가 마지막에 뚝 떨어지는 구종입니다. 우투수가 던지면 오른쪽으로 변화가 생기고, 좌투수가 던지면 왼쪽으로 변화가 생깁니다. 홈플레이트 앞에서 떨어지는 각이 타자가 체감할 때 투심, 커터보다 더 크다고 느끼게 됩니다. 투심 그립과 비슷하게 손가락을 위치시킨 후 손목을 약간 틀어서 릴리즈 하는 경우가 일반적입니다. 싱커는 잘 제대로 구사하기가 어려운 공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언더핸드 투수가 구사를 하면 더욱 위력적이며 땅볼 유도용으로 많이 사용됩니다. 과거 최고의 언더핸드 투수로 불렸던 정대현 선수의 주특기가 싱커였는데, 현재는 LG의 정우영 선수가 157km/s의 고속 싱커를 던지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스플릿 핑거 패스트볼(스플리터)
스플릿 핑거 패스트볼(Split Finger Fastball)은 흔히 스플리터라고 불리는 직구입니다. 공을 잡을 때 검지와 중지를 쫙 벌려 잡기 때문에 스플리터라는 명칭을 갖게 되었습니다. 스플리터도 홈플레이트 앞에서 뚝 떨어지기 때문에 포수와의 호흡이 무척 중요합니다. 잘못하면 공이 뒤로 빠져 실점의 위기를 맞기 때문입니다. 던지는 폼과 공의 회전이 포심과 거의 같지만 타자 앞에서 큰 낙차로 떨어지기 때문에 타자들이 헛스윙을 할 경우가 많습니다. 포크볼과 거의 같은 낙차로 떨어져서 전문가들도 포크볼과 스플리터를 육안으로 구별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현재 일본리그 최고의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 선수가 광속 스플리터로 유명하며, 우리나라 김원중 투수와 김영규 투수도 스플리터를 잘 던지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대한민국 최고의 영건 우완 문동주 선수도 고속 스플리트를 적절히 구사해서 타자들의 헛스윙을 자주 유도합니다.
오늘은 패스트볼의 일종인 커터, 싱커 그리고 스플리터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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